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떠도는 땅 위의 표류자이다.
땅 위를 표류하며 스스로를 정의 내리고, 각자의 이상향과 닮아 있을 어딘가에 닻을 내리고 삶을 완주하길 원한다.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채 나를 완성시켜 줄 것들을 찾아 표류하는 우리는, 뿌리내리길 갈망하는 미완의 식물과도 같다.
나는 ‘나’를 남들과 구별 짓고 완성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려 한다. 나는 누군가를 정의하는 것은 일상을 살아가며 겪는 작은 경험들과 풍경들로 완성된다고 믿는다. 별것 아닌 일로 치부되는 것들이 모여 하루를 만들고, 일주일, 일 년이 되어 켜켜이 쌓여 나를 만들어 낸다.
작업을 하는 행위는 소소하고 별것 아닌 작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한 나의 일기장에 책갈피를 하나씩 꽂아두곤 다시 펼쳐보며 되새기는 일이다.
그냥 지나쳐 버리곤 하는 일상 속 순간들을 붙잡아 작업으로 남기며, 내 표류의 여정을 기록한다.